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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런 날들이 찾아오게 된다, 누구한테라도 화를 내고 싶은 그런 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내버리곤 너 잘못이야! 라며 합리화를 하고 싶은 그런 날. 히로카타 유와에게는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날은 왜 이리 추운지 하시모토 겐과의 약속으로 대학 입시를 위한 시험을 치르고 나서 부모님이 마중나와 함께 부둥켜 안고 우는 학생들마저 눈엣가시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절대 그런 가족이 있어 부럽다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벨소리가 울리는 폰을 바라보면 겐에게 온 전화였다.
"여보세요."
"아, 히로카타양— 시험 끝났어?"
"...네, 그런데요."
조금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렇게 전화를 받으니 겐은 눈치가 좋아서 금방 유와의 텐션을 알아차리곤 조심히 이야기했다.
"학교로 혹시 바로 돌아갈거니?"
"... 그래야죠, 지금도 라임 왔네요. 조퇴는 안된다고."
겐은 그 이야기를 듣고 어차피 이제 서류는 다 대학으로 옮겨갔을 거니까 차라리 땡땡이 쳐버리자며 호쾌하게 웃었다. 그 소리를 듣는 유와는 도쿄대에 시험보러 온 쌍둥이의 얼굴이 보였다. 히로카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저 아이가.
"... ..."
"여보세요?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대리러 갈까?"
"아..."
아뇨, 라고 말하려 했는데 말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